조호바루 병원 갈 일이 있을까? 했는데요. 있었습니다. 시작은요. 어느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주말이었습니다. 워터파크를 가기 위해 온가족이 래쉬가드를 입고 있었죠. 일이 벌어질려고 했을까요? 왠지 덥고 짜증나고, 가족간의 거리를 두고 걷고 있을 때였어요. 딸이 늘 저기서 한줄기차로 중심을 잡고 팔벌리고 걸으시는 루틴이 있으셨어요.
제가 과보호의 아이콘이라 말릴까도 싶었는데, 그래서 아이가 대근육이 느린가 싶고 뒤따라 걷고 있는 데, 진짜 저 밑에 사진에 한칸 높이 거기서 콕! 떨어진거에요… 엉덩이 밑에 약간 팔이 눌리면서…!!
워터파크 가다가 이게 왠 봉변이에요..
가족 모두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며 기다려 보지만 아이의 울음은 더 거세지구요. 엄마들은 울음 들으면 알잖아요. 이거는 찐 아프구나..
하필 공휴일에..다행히 검색해보니 조호바루 글렌이글스 병원이 유명하고 또 메디니몰에서 눈앞에 보이더라구요.
그냥 걸어가도 될 거리인데 레고랜드 병원을 검색해가며..
도보는 잘 안되어있어서 택시 잡는데 또 시간이 흐르고 점점 애가 타더라구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보호자 여권, 아이 여권 잘 챙겨서 가셔야 해요~!
조호바루 병원 글렌이글스
숙소에서 보이던 것이 종합 병원이었구먼.. 존재를 몰랐으면 좋았을 걸.. 정말 어이없게 걷다가 다쳐 오게 되었네요.
부모 모두 아주 서로에게 니탓 네탓 하며.. 신경이 곧두섰어요. 아무의 탓도 아닌 것을.. 너무 걱정되어서..
토요일이여도 일반 진료가 있길래 가려고 했는 데 아이가 너무 크게 울어서 응급실로 가라고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요기가 응급실이구요.
처음 왔다고 말하면 안내직원이 데리고 다니면서 다 알려줌. 병원이 되게 고급져요. 서비스도요.
가까워서 온 것도 있지만 알고보니 말레이시아는 의료 관광을 다른 동남아에서 올 정도로 질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영국 유학파 의사들도 다수 있다고 하구요.
응급실 대기 오래 걸려요 이거야 한국도 마찬가지고, 번역기 요청 드렸구요. 플러스로 사진 찍어서 여기서 떨어졌다고 모션과 함께.. 취해드렸습니다. 민망한건 잠시고 정확히 전달 드리고 싶으니까요.
엑스레이 촬영(11만원) 했구요. 다행히 뼈에 이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게 나중에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계속 아프다면 다시 오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쿠알라 간다하니 그럼 거기로 가라고~! 거기에도 글렌 이글스 있다고? 와우..ㅋㅋ 다행히 의사분 말씀처럼 며칠 조심 하다 보니 말짱해졌답니다.
안내원 같은 분이 아주 그냥 끝날 때까지 잊을만 하면 도와주셔서요. 한 곳에서 결제도 하고 다이렉트로 약도 주세요. 우리나라처럼 약국 따로 안갑니다~!
진통제로 먹으라고 해열 성분 감기약을 주신것 같은데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행자 보험 필수인 것 다시 한번 느꼈구요.
여행자 보험 서류도 요청 했습니다.
진료본 곳에가서 의사 사인요청을 하라 길래 일단 필요한지는 몰라도 받아 두었습니다.
병원 갈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아이가 어리다 보니 그 후로도 생기더라구요.
친절하고 정확하게 대처 해준 병원들이 있어 감사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달 살기 첫 여행지로 말레이시아 선택하길 참 잘했다 생각도 들었답니다.